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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걱정 없이 분유 안심하고 잘 먹이는 법

다솜엄마 2007. 3. 16. 00:03

얼마 전 아이들이 매일 먹는 분유가 세균 분유였다는 소식은 우리나라 먹을거리의 위생 수준에 대해 불신을 넘어서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문제의 N사 관계자는 “자체 검사를 하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균이 유입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엄마들의 불안감을 더 가중시켰고 회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제품을 보상해달라는 고객들의 리콜도 거부하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항의글을 아무 동의 없이 삭제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져갔다. 특히 균이 검출된 분유는 같은 N사 제품 중에서도 수입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일반 분유보다 값이 4배나 더 비싼 프리미엄급 산양 분유여서 일부러 좋다는 것을 골라 먹였던 소비자들에게 억울함마저 안겨주었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금년 8 N사를 포함한 여러 브랜드의 분유에서 쇳가루가 나와 전국 대형 매장에서 관계 제품들을 모두 퇴출시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욱 크다. 이에 정부는 처음에 분유 50개 품목만 선정해 검사하려던 것에서 국내 모든 조제 분유로 대상을 확대해 균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떻게 분유에 세균이 들어간 것일까. 흔히 판매되는 분유를 무균 상태로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지만 분유를 조제할 때 원유 자체 또는 포장 및 밀봉 과정에서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살모넬라’ 같은 세균이 침투할 수 있다. 이번 분유에서 검출된 ‘엔테로박터 사카자키균’은 대장균군의 일종으로,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유아가 감염되었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출생 체중이 2.5kg 미만의 아기나 조산아, 태어난 지 4주 미만의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해 더욱 위험하다. 이렇듯 아이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분유의 오염은 제조 공정의 문제가 1차적이지만 보관을 잘못하거나 분유를 타는 과정에서 손이나 식기로부터 옮은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므로 엄마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분유를 탈 때는 항상 오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 균이 증식할 수 없는 온도의 물을 사용하고, 분유를 타고 식히고 먹이는 과정에서 새로 오염되지 않게끔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 걱정 없이 분유 타는 올바른 방법을 반드시 숙지해 내 아이의 건강은 내 손으로 지켜주자. 

 

분유 탈 때, 이것만은 지키자!
1. 분유를 타기 전 식탁이나 바닥을 깨끗하게 닦고 손은 비누와 따뜻한 물로 15초 이상 충분히 씻는다. 특히 손톱 밑은 신경 써서 닦는다.

2. 분유를 탈 때 쓰는 병과 숟가락, 분유를 정량으로 깎아내는 플라스틱 막대 등은 반드시 전용 세제로 닦고 깨끗이 헹궈 열소독 후 사용한다.

3. 분유를 타는 물은 끓여서 식힌 물을 사용하되 온도가 70℃ 이상일 때 탄다. 사카자키균은 70℃ 이상의 고온에서 파괴되므로 이 온도 이하로 식기 전에 타야 한다.

4. 분유는 먹기 직전에, 먹을 때마다 새로 탄다. 세균은 실온에서 빨리 자라고 냉장고 안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분유를 미리 타서 보관하는 것은 아이의 건강에 위험하다.

5. 먹다 남은 분유 역시 아까워하지 말고 바로 버린다.

6. 분유를 탄 우유병은 흐르는 찬물로 신속하게 식히되 이때 뚜껑 부분에는 물이 닿지 않게 해 오염 가능성을 막는다.

7. 외출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분유를 미리 타서 가져가지 말고 깨끗한 통에 분유를 덜어가거나 1회용 스틱 분유를 챙겨 간다. 혹은 열처리 후 밀봉한 멸균 액상분유를 가져가면 분유를 타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