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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수유에서 완전 모유수유로 가는 길

다솜엄마 2007. 3. 16. 00:07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부터 '나는 꼭 모유수유 할테야!' 하고 굳게 다짐했던 엄마들도 막상 출산하고 나면 이런저런 변수들을 만나게 됩니다.
신생아실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젖돌기 전에 분유를 먹이는 경우는 말할 수 없이 많고, 아기가 질병을 가지고 있어서 입원해야 하는 동안에 특수분유 같은걸 먹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출산하고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데 끝도 없이 젖달라고 보채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분유를 타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나 시어머니가 옆에서 애 잡는다고 몰래 분유를 먹일 수도 있구요. ^^

이렇게 생각지 못한 이유들로 신생아때 완모수의 기회를 놓친 엄마들 꽤 많이 있을거예요.


아기는 점점 커가면서 먹는양은 늘어가고, 젖양은 늘지 않으니 에라 모르겠다.. 하고 포기하려는 엄마들을 위해 완모수를 위한 모든것을 준비했습니다.
처음 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시고 오늘부터 마음 다잡고 시도해 보세요.
다 읽어도 모르겠다! 우리애는 유별난 것 같다! 이런 생각 드는 분들은 주저말고 게시판에 질문하시구요.



Q. 혼합수유는 왜 좋지 않은가요?

A.
젖병은 구조상 아기가 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먹게 돼있습니다. 그래서 젖병수유와 직접수유를 병행하다보면 엄마젖을 직접 빠는 양이 점점 줄어들면서 엄마의 젖양이 필연적으로 줄게 되죠.
또한 신생아들은 젖병과 엄마젖을 번갈아 줘도 잘 먹기도 하지만 자라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유두혼동을 일으켜 젖병을 선택한다면 아기가 한참 젖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모유수유를 포기하거나 짧으면 2-3일, 길면 일주일 이상 컵이나 스푼으로 유두혼동을 없애주는 고통스러운 시기를 거쳐야만 모유수유가 가능해집니다.
유두혼동은 예민한 아기는 단 한번의 젖병수유만으로도 올 수 있을 만큼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두가지를 다 잘 먹는다고 안심하고 젖병수유 하시면 나중에 더 큰 짐을 지게될 수 있다는 것 기억하세요.
젖병이 아닌 엄마젖을 선택한다 해도 문제가 됩니다. 아기들의 먹는 양은 커가면서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처음 부터 완모수를 해온 엄마들도 급성장기에는 젖양이 부족해서 고비를 맞게 되는데 혼합수유를 하다 완모수로 전환하게 되면 부족한 젖양을 따라잡기가 굉장히 힘들거든요.



Q. 혼합수유로 모유와 분유의 이점을 다 줄 수는 없을까요?

A.
조제분유는 모유를 먹일 수 없는 엄마가 젖 대신 주는 대체식품이지 모유의 결점을 보완해주는 보충식품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분유로 보충해줄 수 있는 영양가는 단 한가지도 없다는거죠. 간혹 포동포동한 볼살과 뱃살을 위해 분유를 보충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분유를 먹이면 모유에 비해 살이 붙는건 대체적으로 맞지만 체중은 아기가 가지고 나오는 체질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너무 말라서 분유를 먹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기때 젖살은 크면서 다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유,소아기의 체중증가는 어른들의 체중증가 처럼 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유아비만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계속 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분유수유아들이 유아비만이나 당뇨에 시달릴 확률이 더 높아지는 거예요. 아기 억지로 살찌우려고 하지 마시고, 체중을 위해 분유를 먹이는건 더더욱 하지 마세요.



Q. 젖양이 부족해서 3개월째 혼합수유 중이예요. 완모수 할 수 있을까요?

A.
제가 늘 젖양이 진짜로 부족한지 여부를 먼저 알아보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젖양이 많아서 젖몸살에 유선염까지 겪은 엄마들 까지도 항상 젖이 부족하다는 고민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혼합수유를 한달이상 지속해 왔는데도 젖이 마르지 않았다면 체질적으로 젖이 부족한게 아닙니다.
수유할때 아기가 끝까지 젖을 다 비우고, 최소한의 분유만을 줘가면서, 자주 깨는걸 달래가며, 빈젖을 종일 물리고 이렇게 혼합수유 해왔다면 몰라도 대부분의 혼합수유 하는 엄마들은 아기가 충분히 먹고 푹 잘 만큼의 분유를 먹이기 때문에 한달이면 젖이 마르게 마련입니다. 체질적으로 젖양이 부족하지 않다는건 젖을 자주, 오래 물리면 아기 먹는데 다 맞춰줄 수 있다는 뜻이니까 자신감을 갖고 완모수에 도전해 보세요.



Q. 젖을 완전히 떼고 분유만 먹이고 있는데 재수유가 가능할까요?

A.
아기의 월령과 젖떼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는가에 따라 어려움의 차이는 있지만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모유수유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출산 경험이 없는 엄마가 입양한 아기를 모유로 키우는 사례도 굉장히 많거든요. 엄마젖은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기가 젖을 오래, 자주 빨면 모유는 나오게 돼있습니다. 입양한 아기도 먹일 수 있다는데 직접 낳은 아기는 당연히 가능하죠. 백일 이전의 아기들의 경우에는 빈젖도 잘 빨기 때문에 비교적 쉽습니다. 유두혼동이 오지 않아서 엄마젖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절반은 성공한거예요.
월령이 높거나 젖뗀지 2개월이 지났다면 약간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엄마의 굳은 결심만 있다면 이 경우에도 재수유 하실 수 있습니다. 젖이 말라버린 엄마들을 위한 보조기구나 모유수유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도 있구요. 젖말리고 분유 먹이는거 마냥 안타까워 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젖방의 문을 두드리세요.



Q. 혼합수유에서 완모수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아기가 분유 먹는 양에 따라 다릅니다. 하루 100ml 이하의 분유를 먹고 있다면 오늘 당장에 분유수유는 중단하셔도 무방합니다. 100ml 이상 하루 2-3회 이상의 분유를 먹고 있다면 우선은 분유 먹는 양을 줄여주세요. 굶지나 않을까 걱정되고 무서우시면 2/3만 주시고, 평소 먹던 양의 절반 정도만 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젖을 자주, 오래 물리시는게 관건이예요. 분유줄 때 처럼 시간 재가면서 간격 재가면서 젖물리지 말고 주구장창 젖을 물리세요.
분유량을 줄인 후에는 아기의 소변기저귀를 잘 살펴주세요. 소변색이 너무 진해졌다거나 횟수가 6회 이상이 안나온다면 그때는 젖방이나 모유수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세요. 두툼한 종이기저귀 6개가 아니라 소변 횟수입니다. 소변 색도 횟수도 정상이라면 그때는 2-3일 간격으로 분유 먹이는 횟수를 줄여주세요. 이때에도 소변 상태는 꾸준히 체크를 해주셔야 합니다.



Q. 완모수로 돌아선 후에 너무 자주 보채요. 젖이 부족해서 못먹은거 아닐까요?

A.
모유는 분유보다 소화/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분유를 먹을 때 보다 잠을 길게 자지도 못하고 젖도 더 자주 찾습니다. 분유수유때 처럼 수유간격을 맞춰주다 보면 당연히 아기는 배가 고프겠죠. 젖을 자주 먹고 길게 못자는게 당연한거니까 젖이 부족할까 하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모유수유Q&A사례 게시판에 젖양에 관련된 글도 같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Q. 분유먹을 때에는 하루 2-3번은 변을 봤는데 완모수 한 이후로 몇일동안 변을 안봅니다.

A.
대변을 보지 않으면 먹은게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모유는 흡수율이 좋아서 체내에서 다 소화돼 버리고 밖으로 버릴게 없으면 몇일씩 대변을 안보기도 하는데 보통은 3-4일, 길게는 2주일까지도 갑니다. 대신 보름 넘게 변을 못보고 있다면 그때에는 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모유수유 전문가가 있는 병원으로 가보세요.
반대로 완모수 한 이후로 대변 횟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모유는 분유에 비해 수분함량이 높아서 수분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배변을 촉진시키기도 하거든요. 두가지 다 정상적인 현상이니까 대변 횟수에는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Q. 모유 먹고 설사를 합니다.

A.
분유는 보리차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하지만 모유는 다른 보조식품 없이 그 자체로도 영양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받습니다. 때문에 분유를 먹을 때에 비해 설사와 같이 묽은 변을 보는데 장에 탈이 나서 설사를 하는게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